올 교역액 1조달러 고지 탈환할 듯

입력 2017-06-25 18:51
올해 한국 무역액이 ‘반도체 슈퍼사이클’ 등에 힘입어 3년 만에 1조 달러 고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5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무역액이 지난해 대비 11.5% 늘어난 1조50억 달러(약 1144조193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수출 순위 역시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먼저 수출은 지난해 대비 9.4% 늘어난 542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같은 IT 경기 호황과 원유 가격 상승, 신성장산업 수출 확대에 힘입어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이 중 반도체 수출액은 연간 3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 달성이 예상된다. 일반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등의 해외 경기 회복으로 하반기에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출시장 역시 다변화됐다. 지난 1∼5월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지난해 대비 1.0% 포인트와 1.1%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아세안과 EU 등에 대한 수출 비중은 각각 전년 대비 1.7% 포인트, 0.9%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에 대한 수출이 늘어 지난 1∼5월 수출 비중이 8.3%까지 높아졌다. 수출 호조로 지난 1∼4월 한국의 수출 증가율(17.1%)은 세계 71개국 평균(8.1%)을 크게 웃돈다. 중국(8.1%) 일본(9.5%) 미국(6.7%) 독일(1.3%)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증가율이 가파르다.

수입은 전년 대비 14.0% 증가한 4630억 달러로 예측됐다. 국내 생산설비 투자 증가와 민간 소비심리 개선으로 자본재, 중간재, 소비재 모두 수입이 늘었다.

연구원은 수출 증가에도 대기업 중심 수출 구조, 수입 중간재 의존도 등으로 고용 유발력이 악화된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미국의 통상 압력, 중국과의 사드 갈등으로 양대 수출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낮아지는 것 역시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