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독교 연구단체인 ‘라이프웨이 크리스천리서치’의 총재이자 교회연구가인 톰 레이너(사진) 박사가 매년 많은 교회가 문을 닫는 미국 상황을 분석해 ‘죽어가는 교회의 6단계’에 관한 기고문을 크리스천포스트에 실었다. 하나님에 대한 무관심, 교회에 대한 무관심에서 교회의 죽음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레이너 박사는 기고문을 통해 “내년 미국에서만 최대 1만개의 교회가 문을 닫을 것”이라며 사라지는 교회들의 공통적인 패턴을 6단계로 정리했다.
첫 번째 단계는 무관심과 부정이다. 성도 수는 줄고 있지만 성도는 물론 목회자조차 신경 쓰지 않는 단계다. 복음은 더 이상 성도들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는데, 목회자나 성도들은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두 번째 단계부터 심각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다. 교회 내부는 붕괴의 조짐을 인식하지만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 교회는 비효율적인 방법을 고수하거나 빠른 시간 안에 효과를 낼 특효 프로그램 찾기에만 몰두한다. 성도들 사이에선 차라리 새 목회자를 세우자는 주장이 확산된다. 근본적인 변화보다 단기적으로 문제를 모면할 방안에만 집중하는 식이다.
세 번째 단계에 접어들면 교회 붕괴 조짐이 구체화된다. 성도들은 그때서야 두 번째 단계에서 선택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젊은이들은 과거 방식을 고수하는 교회에 불만을 품고 분노한다.
실망한 성도들이 교회를 빠져 나가는 사태가 네 번째 단계다. 다른 교회로 떠나지 않은 성도들조차 결석이 잦아진다. 사기가 저하되니 교회는 혼란에 빠진다.
다섯 번째 단계에서는 남아있는 사람들마저 자포자기에 빠진다. 자연스럽게 여섯 번째 단계인 교회의 몰락으로 이어진다.
레이너 박사는 6단계의 진행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전에는 30여년에 걸쳐 교회가 몰락했다면 지금은 10년 이내로 단축됐다는 설명이다. 또 마지막 단계에서 다시 살아나는 교회는 극소수인 만큼 문제를 인식한 순간 근본적 변화를 찾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레이너 박사는 “주변에 있는 10개의 교회 중 9개가 망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교회 몰락은 성도가 아닌 용기와 헌신, 희생이 부족해 생기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임희진 대학생 인턴기자 kitting@kmib.co.kr
‘죽어가는 교회’의 여섯 단계
입력 2017-06-26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