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빅리그행 좌절… 황재균 ‘옵트아웃’ 할까?

입력 2017-06-26 00:00

미국프로야구(MLB)에 도전 중인 ‘철인’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사진)이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에서 MLB 도전을 계속 이어갈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새로운 길을 모색할지에 대해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산하 트리플A 팀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에서 뛰고 있는 내야수 라이더 존스를 빅리그 25인 로스터에 등록했다. 또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던 내야수 코너 길라스피도 25인 로스터에 복귀했다. 햄스트링을 다친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길라스피와 자리를 바꿔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다.

누네스의 햄스트링 부상에 빅리그 승격을 내심 기대해온 황재균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대신 유망주인 존스와 시즌 초부터 경쟁을 이어온 길라스피가 선택을 받은 것이다. 황재균은 25일 기준으로 올 시즌 새크라멘토에서 67경기에 출전, 타율 0.287 6홈런 43타점을 기록하며 빅리그 승격에 대한 희망을 이어왔다.

지난 시즌 이후 FA 자격을 취득한 황재균은 원소속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한 국내 구단의 고액 연봉 제안도 마다하고 MLB 도전에 나섰다. 초청선수 신분으로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에 참여했지만 시즌 초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려 트리플A로 내려갔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당시 잔여 연봉 등을 포기하고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을 두 번 명시했다. 첫 옵트아웃은 3월 말에 가능했으나 행사하지 않았다. 두 번째 옵트아웃은 다음 달 2일에 선언할 수 있다.

황재균이 MLB 도전을 이어간다면 옵트아웃을 활용하지 않고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남아 트리플A에서 승격을 위한 담금질을 택할 수 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빅리그로 승격되지 못한 황재균이 마냥 기다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옵트아웃 후에 황재균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다른 MLB 구단을 찾아 승격을 노리는 것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황재균이 국내 프로야구 무대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