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덩치만 커진 국내 업체… 영업이익은 되레 뒷걸음

입력 2017-06-24 05:00
국내 사업체들의 매출액이 지난 5년간 매년 4% 이상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실 없이 외연만 성장한 것이다. 자영업 증가세 속에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3년 새 20% 넘게 늘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5년 기준 경제총조사 확정결과’에 따르면 2015년 말 현재 전국의 사업체 수는 387만4000개로 5년 전인 2010년(335만5000개)보다 52만개 늘어났다.

이들의 연간 매출액은 2015년 5311조원으로 2010년보다 979조원(22.6%) 증가했다. 연평균 4.2%씩 매출 규모가 커진 셈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49조원으로 5년 전(361조원)보다 오히려 3.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6.6%로 2010년(8.3%)보다 1.7% 포인트 줄었다. 더 많이 팔아봐야 남는 것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부진 영향이 컸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2010년(11.3%)에서 2015년 7.6%로 3.7% 포인트 낮아졌다.

경영 상황이 가장 빠르게 악화된 부문은 숙박·음식점업이다. 이 업종의 전체 매출 규모는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22.4%에서 13.4%로 9.0%포인트나 급감했다. 자영업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사업체 수가 증가해 전체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과당 경쟁으로 개별 사업체 영업은 힘들어진 것이다. 조직 형태로 봐도 회사법인에 비해 개인사업체의 영업이익률이 더 빠르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체 영업이익률은 2010년 20.3%에서 2015년 15.0%로 5.3% 포인트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회사법인 영업이익률은 1.7% 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자영업자 증가는 편의점 등 프랜차이즈 산업 확대로도 연결됐다. 교육서비스업을 제외한 프랜차이즈 분야 가맹점 수는 2012년(서비스업 조사 결과) 당시 14만7000개에서 2015년 18만1000개로 22.9%나 늘었다. 전체 매출액도 같은 기간 42.0% 늘었다.

가맹점당 매출액은 2억7840만원이지만 영업이익은 2740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본사에 내는 비용 등 영업비용이 큰 구조인 탓이다. 편의점 가맹점당 매출액이 연간 4억297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커피전문점으로 1억6120만원이었으며 치킨집은 1억3580만원에 그쳤다. 가맹점 수는 편의점이 3만개로 가장 많았고 치킨집이 2만5000개, 커피전문점은 1만4000개였다.

글=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