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3명 중 2명은 현행 선거 연령을 만 18세 이상으로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새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청소년 문제는 대학등록금 부담, 청소년 대상 성폭력, 청소년 자살 등을 꼽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18일까지 전국 고교 1∼3학년 1430명(남 807명, 여 623명)을 대상으로 정치참여 욕구 및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투표 연령을 현행 만 19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하향해야 한다는 주장에 65.9%가 찬성했다. 지난해 조사(24.7%)보다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건을 접하면서 청소년의 정치 참여에 대한 사고가 많이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4명 중 1명꼴(24.3%)로 국정농단 사건 이후 열린 촛불집회에 한 번 이상 참여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5.9%는 투표권이 주어지면 반드시 대통령 선거에 투표하고 싶다고 했다. 또 51.5%는 만 16세 이상부터 교육감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학교에서의 정치 교육 경험 수준은 낮았다. 수업 시간에 정치 문제나 이슈 토론 경험은 4점 척도에 2.46점, 모의 대통령선거 1.73점, 모의 국회의원 선거 1.60점, 모의 유엔선거 1.50점에 그쳤다. 이창호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청소년의 정치 관심과 참여 욕구가 강해진 만큼 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응답자들은 문재인정부에서 우선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로는 청년실업, 부정부패, 범죄, 빈부격차 등을 순서대로 꼽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촛불집회 후 정치 관심 많아진 청소년들 “만 18세부터 투표권 줘야” 66%
입력 2017-06-23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