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다. 고질적인 피홈런의 약점을 다시 노출한데다 약팀인 뉴욕 메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선발진 경쟁에서 여전히 불안감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5피안타(2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했다. 류현진은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6회초 마운드에 오른 크리스 해처가 실점하며 승리를 날렸다. 다만 다저스는 7회말 작 피더슨의 결승 솔로 홈런 등에 힘입어 6대 3으로 승리,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당초 류현진은 24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전략적 선택으로 등판이 하루 당겨졌다.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6.75을 보일 정도로 류현진이 유독 콜로라도에 약한 것을 고려한 감독의 노림수였다. 게다가 메츠는 주력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면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무르는 등 류현진이 승리를 따내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홈런 허용이 발목을 잡았다. 1회 첫 상대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4구째 시속 92마일(148㎞)짜리 직구를 통타당해 우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타선이 터지며 3-1로 역전한 4회 1사 후에도 트레비스 다노에게 6구째 체인지업을 공략당하면서 솔로 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벌써 14개의 홈런을 헌납했다. 또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도 못했다. 투구수가 86개에 불과했지만 강판됐다.
류현진이 3경기 연속 5이닝 이하 투구로 강판됨에 따라 로버츠 감독의 신뢰를 얻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당분간 마에다 겐타, 리치 힐과의 선발진 경쟁은 계속 될 전망이다.
모규엽 기자
4승 실패 류현진… 불안한 선발 경쟁
입력 2017-06-23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