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던 태국 계란 어디까지 왔니?

입력 2017-06-23 19:28
21일 오전 인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가 수입된 태국산 계란 샘플을 검사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2일 국내에 들어온다던 200만개의 태국산 계란이 ‘감감무소식’이다. 수입업체는 현지와 연락조차 잘 닿지 않는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여파로 고공행진 중인 계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태국산 계란 수입을 허용했던 정부도 허탈한 상태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업계에 따르면 애초 22일 부산항 입하 예정이었던 태국산 계란 수입업체들은 연락두절로 현지에서 수출 물량을 선적했는지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입업체와 현지 간 뭔가가 꼬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항공편을 통해 들어 온 샘플 물량이 확인된 만큼 아직까진 수입업체가 사기를 당한 건 아니라는 평가가 높다. 태국산 계란을 수입하려는 업체도 당초 1곳에서 5곳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개당 100원 선(수입가 기준)의 계란 수입이 늦어지면서 당장 계란 가격 안정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계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7.9% 상승했다. 한편 지난 21일 대구 동구에서 적발된 AI 의심 사례도 정밀조사 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전체 확진 건수는 36건으로 늘었다.세종=신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