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그룹 모태 금호고속 되찾았다

입력 2017-06-23 19:28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모태 기업인 금호고속을 5년 만에 되찾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주회사 금호홀딩스가 23일 특수목적법인(SPC)인 칸서스PEF(사모펀드)가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1000만주 전량에 대한 콜옵션(매입 권리)을 행사해 금호고속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매입액은 4375억원이다. 금호홀딩스는 보유자금 2525억원에 인수금융 1850억원을 조달해 지불했다.

금호고속은 국내 고속버스 업계 1위 업체로 매년 적잖은 현금 수익을 내는 알짜 회사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 3754억원, 당기순이익 467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말 기준 부채는 3279억원, 차입금은 1867억원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회사가 어려워진 2012년 금호산업이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을 매각했다. 2015년 5월 금호터미널이 다시 사들였다가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해 10월 칸서스PEF에 다시 매각했다. 이때 금호터미널은 2년3개월 안에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받았고 이 권리가 지난해 금호산업과 합병해 세워진 금호홀딩스로 넘어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금호고속은 그룹의 모태 기업으로 이번 지분 인수 완료로 그룹 재건의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가 우량 기업인 금호고속을 인수함에 따라 지주사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고속을 되찾으면서 ‘그룹 재건’을 위한 과제로 금호타이어 인수만 남겨두게 됐다. 하지만 그룹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조건을 놓고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갈등을 빚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