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김성근 지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퇴진한 김 전 감독이 데려온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방출했다.
한화는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포수 조인성(42)과 투수 송신영(40), 외야수 이종환(31)의 웨이버 공시 요청을 했다. 조인성은 지난달 24일, 송신영은 4월 29일, 이종환은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KBO가 이들을 웨이버로 공시하면 다른 팀은 일주일 동안 영입을 추진할 수 있다. 이 기간 안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없을 경우 올 시즌에 어떤 팀에서도 뛸 수 없다. 조인성은 불혹을 넘긴 나이 탓에 은퇴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1998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조인성은 올해까지 1948경기 타율 0.252 186홈런 801타점을 기록했다.
앞서 한화는 지난 8일 투수 이재우(37)를, 21일에는 외야수 이양기(36)를 차례로 방출했다. 공교롭게도 이양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김 전 감독이 직접 영입했던 선수들이다. 지난 14일에는 김 전 감독의 아들인 김정준 1군 수비보조코치도 내보냈다. 이에 따라 구단이 김 전 감독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 관계자는 “그동안 너무 선수단이 노령화 돼 있었다. 신구 조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신 한화는 김태연(20)과 박상언(20), 강승현(32) 등 젊거나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1군 엔트리에 올리는 등 세대교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넥센 히어로즈는 선발 앤디 밴헤켄의 호투로 LG 트윈스를 8대 3으로 꺾었다. 밴헤켄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 경기 시작 후 7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NC 다이노스는 1위 KIA 타이거즈를 4대 1로 제압하고 승차를 두 경기로 줄였다.
두산 베어스는 롯데 자이언츠를 9대 1로 완파하고 2연패를 끊었다. SK 와이번스는 홈런 세 방을 앞세워 kt 위즈에 4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는 한화를 5대 3으로 물리치고 3연승을 질주했다.
<23일 프로야구 전적>
△롯데 1-9 두산 △LG 3-8 넥센 △kt 2-4 SK △KIA 1-4 NC △한화 3-5 삼성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조인성·송신영·이종환 추가 방출 한화 ‘김성근 지우기’ 가속
입력 2017-06-23 18:11 수정 2017-06-24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