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투명한 TV, 창문·어항이 된다

입력 2017-06-22 19:22
텔레비전(TV)이 창문과 어항이 됐다. 정부가 민간기업과 59개월간 연구·개발(R&D)해 얻은 결실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LG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국책과제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국책과제는 60인치 이상 UD(풀HD보다 4배 높은 해상도)급에 투명하고 곡선 형태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해당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2012년 8월부터 이달까지 총사업비 1262억원을 투입했다.

주관 사업자인 LG디스플레이는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개발하고 국책과제에 참여한 연구기관과 중소기업들이 이 패널을 활용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보고회에서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스마트 데스크, 증강현실(AR) 수족관 등 미래형 융복합 제품이 전시됐다. 특히 77인치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발표됐던 해당 과제의 중간 성과물인 55인치 FHD(고정 헤드식 디스크)급에 비해 수준이 향상됐다. 해상도는 UHD(3840×2160)급 화질이 됐고 투과도는 기존 20%에서 40%로 늘어났다. 곡률 반경도 80㎜였다.

동시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이번 국책사업엔 전체 기업의 78%에 해당하는 18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해당 패널을 활용한 어항, 책상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산업부는 국책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이 빛의 투과나 차광 선택에 따라 다양한 투과도 가변 등의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대기업 중심의 패널 업체와 중소기업 중심의 융복합 업체 간 기술협력으로 산업생태계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이인호 차관은 “대기업 중심의 패널 업체와 중소기업 중심의 디스플레이 전후방 산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기술개발, 신시장 창출, 산업생태계 활성화 등의 성과를 달성한 것”이라며 “소재·부품 분야 R&D 기획에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