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2일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서울대 입학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 간 충돌로 파행을 겪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서울대와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요구를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요청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항의하며 집단 퇴장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안 전 후보자 아들이 고등학교 때 퇴학이 무마된 뒤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서울대에 수시 입학한 점을 지적하며 서울시교육청과 서울대에 대한 감사 요구안을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당 윤상직 의원도 “감사원이 이 문제를 감사하지 않는다면 수시모집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고, 대학 입시제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며 주 의원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부관참시(剖棺斬屍·죽은 사람의 무덤을 파고 관 안에 있는 시신을 참수하던 과거 형벌)하자는 것이냐”며 거세게 항의한 뒤 집단 퇴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퇴장으로 여야 합의 불발과 의원정족수 미달로 감사요구안 안건 상정은 무위에 그쳤다.
한국당 소속인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감사요구안 상정 여부를 여야 4당 간사들과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권 위원장은 다만 “민주당이 집권여당이 되자마자 야당이 귀에 거슬리는 얘기를 하거나 정부를 비판한다고 해서 동료 의원의 말을 듣지 않거나 이석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법사위원인 오신환 의원도 여당 의원들을 향해 “이제껏 사회정의를 이야기해 오신 분들이 듣기 싫은 발언이라고 해서 전체 퇴장하는 건 유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법사위 ‘안경환 아들’ 충돌로 파행… “서울대 감사 요구” vs “부관참시하나”
입력 2017-06-22 18:06 수정 2017-06-22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