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10명 중 1명은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실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기준 장기실업자 비중은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실업자 수는 12만명으로 전체 실업자 100만3000명 중 11.96%를 차지했다. 2004년 5월 13.57%를 기록한 뒤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실업자 수 증감과 관계없이 전년 동월 대비 장기실업자 수는 2014년 2월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장기실업자 수가 45.6% 증가했고, 5월 증가율도 15.8%에 달했다.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잇달아 취업에 실패하는 구직자가 그만큼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전체 실업자 중 장기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0월 0.07% 포인트 감소한 이후 내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도 매달 2∼3% 포인트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경기에 따라 일시적으로 단기실업자가 느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장기실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은 경제 이상징후로 받아들여진다. 문재인정부가 ‘청년실업률 급증’을 11조원대 추경 편성 요건으로 내건 상황을 반영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또 최근 수출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경기회복세가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취업경쟁률은 35.7대 1로 지난해(32.3대 1)에 비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예상치를 내놓기도 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실업자 10명중 1명은 ‘6개월 이상 장기백수’
입력 2017-06-23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