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독일서 남북교회 만나고… 한국교회 알리고

입력 2017-06-23 00:02 수정 2017-06-23 10:28
다음 달 독일에서 열리는 종교개혁세계박람회 참가를 준비 중인 거룩한빛광성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의 교회 본당에서 행사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거룩한빛광성교회 제공

월요평화 기도회로 독일 통일의 물꼬를 텄던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남북한 교회가 만날 예정이다. 종교개혁의 불씨가 지펴진 비텐베르크에서는 한국교회를 알리는 자리가 마련된다.

2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에 따르면 NCCK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임원진 등 20여명은 다음 달 1∼4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총회에 참석한다.

이번 총회엔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인 강명철 목사와 부위원장 리정로 목사 등 일행 4명도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 강 위원장은 목사 출신인 할아버지 강량욱, 아버지 강영섭에 이어 3대째 조그련 중앙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강 위원장 일행은 7∼8일 세계교회협의회(WCC) 주최로 같은 지역에서 열리는 한반도에큐메니컬포럼(EFK)에도 NCCK와 함께 초청을 받은 상태다.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인 나핵집 목사는 “두 행사를 통해 남북 교회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며 “특히 평양에서 개최하기 위해 추진 중인 ‘8·15 남북공동기도회’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한반도 평화통일국제회의’를 금강산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협의한다. 이들 행사가 성사될 경우,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500명까지 방북의 길이 열릴 전망이다. 앞서 NCCK 등 종교 단체들은 새 정부 출범 직후 통일부에 방북 신청서를 제출해 승인을 받았으나 북한은 유엔 대북제재결의를 이유로 모든 단체의 방북을 거부했다.

라이프치히와 베를린 사이에 있는 비텐베르크에서는 다음 달 5일부터 10일까지 독일연방정부와 독일복음교회 등이 공동주최하는 종교개혁세계박람회가 진행된다.

경기도 고양 거룩한빛광성교회 해피월드복지재단(이사장 정성진 목사)은 박람회에 참석, 한국교회의 디아코니아(섬김)를 소개할 예정이다. 조성돈(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가 ‘한국교회의 디아코니아’를 주제로 발표하고 한국교회의 섬김 사역 소개, 미술 전시 및 음악 공연 등의 순서도 진행한다. 예장통합과 장로회신학대,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도 참여한다. 첫날인 5일에는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붙였던 비텐베르크 성(城)교회에서 한국 교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종교개혁500주년 기념예배도 드린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