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장마, 휴가철까지 겹치는 여름은 보통 분양시장의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 7∼8월에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건설사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라는 불안 요소가 있지만 분양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우건설 등 올 여름 분양을 앞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예정대로 분양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지난 19일 ‘6.29 부동산대책’을 발표해 시장 상황이 더 좋지 않지만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7∼8월 전국에 5만 6140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이다. 이 수치는 이례적으로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해 같은 기간 7만8156가구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7∼8월 평균 공급물량인 4만2539가구보다는 약 1만3600가구 증가한 것이다.
권역별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3만6730가구, 지방은 1만9410가구로 수도권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지역별로 경기도가 2만282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1만3649가구, 부산 4818가구 등 순이다.
이처럼 올해는 여름 휴가철 비수기에도 분양 예정 물량이 많은 이유는 올해 초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11.3대책, 조기대선 등 외부 변수가 많아 예정됐던 물량들이 대거 연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금리인상, 추가 대책, 공급 과잉 등 변수가 많아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안 좋아 질 가능성이 큰 만큼 더 이상 분양 일정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발표했고 앞으로 추가 제재가 나올 가능성이 크게 때문에 수요자들의 심리적으로 압박은 있지만 분양 일정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며 “이번 대책으로 오히려 가수요가 빠졌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분양물량 줄줄이 대기… 7·8월 전국 5만여 가구
입력 2017-06-25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