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출점=채용박람회’ 백화점 법칙 탄생

입력 2017-06-25 19:38

유통업계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새로 출점을 할 때마다 지역민을 위한 채용 박람회를 열어 인원을 채용하고 있다. 신규 지점을 출점할 경우 브랜드 전문 판매직과 보안, 주차, 미화, 시설, 안내 등의 시설 관리직 일자리 약 1000여개가 생겨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5월 고양시에 설립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출점을 앞두고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실시했다. 그룹 차원에서 파트너사와 연계한 채용박람회는 만 3년째, 5회째다. 이후 2015년 서울부터 시작해 2월 부산, 6월 하남에 이어 지난해 10월 대구, 올해 5월 고양에서 채용박람회를 실시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신세계는 향후 10년간 매년 1만명 수준의 고용 창출을 약속하며 고용 창출에 앞장서왔다. 실제로 2015년에는 1만4000명, 지난해 1만5000명을 채용했다. 채용박람회에서는 직업 컨설팅과 면접 코칭도 지원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직접 채용박람회 현장을 찾아 축사를 통해 “고용 창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4월 현대아웃렛 가든파이브점 오픈을 앞두고 전문 판매직과 시설 관리직 등 1000여명의 채용을 진행했다. 송파구청과 구민 고용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 협약도 맺었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지난달 26일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오픈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회사 내부에서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는 계열사별로 출점 시마다 파트너사와 함께 채용을 실시하며 1년에 1만5000여명 수준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월 송파구민과 함께하는 채용박람회를 열기도 했다. 입점 예정인 호텔과 면세점, 전망대 등 12개 회사가 이력서 컨설팅과 취업 코칭, 현장 채용면접을 진행했다. 롯데그룹은 장기적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꾀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경영혁신안에서 발표한 로드맵에서는 올해부터 3년 안에 유통계열사 5000명, 식품계열사 3000명, 금융 및 기타계열사 2000여명 등 비정규직 1만명의 정규직 전환을 실시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유통업계가 출점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면서 일자리를 늘리고자 하는 문재인 정부의 취지에도 부합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 생겨난 일자리가 골목상권의 생존권과 팽팽하게 부딪치면서 골목상권과의 상생 딜레마는 지속될 전망이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