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창업지원기관이자 서울의 창업정책 컨트롤타워인 ‘서울창업허브’가 21일 오전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마포구 공덕동 옛 한국산업인력공단 건물을 개조한 서울창업허브를 통해 해마다 450개 기업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개관과 동시에 5대1의 경쟁률을 뚫은 148개 스타트업 기업과 작년에 선발된 6개 기업이 입주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이곳은 24시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다”며 “매년 450여개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스스로 성장을 모색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서울창업허브는 이날 개관한 본관과 내년 상반기 개관하는 별관으로 구성된다. 전체 규모는 2만3659㎡에 이른다. 본관동은 창업문화공간과 입주기업 보육공간, 컨벤션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별관동은 본관동에 입주한 창업기업들이 제품을 만들고 테스트하는 공간으로 특화된다.
본관 1∼3층은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창업친화공간이다. 개방형 창업 공간과 창업 갤러리를 마련해 시민은 물론 창업자간 교류가 이뤄지도록 했다. 2층에는 은행과 세무, 법률 등 창업 유관기관 사무실이 입주한다.
4층부터 8층까지는 입주기업들을 성장단계에 맞춰 지원하도록 구성했다. 4·5층에는 예비창업가 300팀이 입주해 사무공간과 멘토링 지원을 받는다. 이들 중 4개월에 거친 사업성 검증에 통과한 예비창업가는 6·7층에 마련된 초기 창업기업 공간으로 이동해 최대 2년간 사무실을 지원받고 1000만원의 창업지원금도 받는다. 8층에는 창업 3년 이상의 성장기기업 40팀이 입주해 지원금 5000만원을 받고 마케팅 전략 수립, 제품과 서비스의 고도화 등에 대한 지원을 받는다.
서울창업허브에서는 이미 실패를 겪은 재창업 도전자 30팀도 지원한다. 재창업교육과 함께 최대 1억원의 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재창업자 지원 사업을 위해 올해 중앙정부로부터 국비 18억원도 확보했다. 박 시장은 “이곳은 실패자들의 요람”이라며 “청년들이 시행착오를 딛고 끝내 성공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창업허브를 통해 2020년까지 10개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후보군을 배출하고, 연간 6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이 엔젤투자(신생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모임) 등 펀드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서울창업허브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서울 전역에 있는 총 38개 창업보육센터를 연계 운영할 방침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서울창업허브’ 오픈… 年 450개 기업 키운다
입력 2017-06-22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