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새로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을 유럽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소형 SUV 판매가 어느 지역보다 강세를 보이는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스토닉은 앞서 출시된 현대차 ‘코나’와 경쟁하며 현대차그룹 외연 확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2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유럽 주요 25개국 기자단 등을 상대로 스토닉을 소개하는 미디어 프리뷰(사전공개) 행사를 진행했다고 21일 전했다.
스토닉은 최고 120마력을 내는 1.0ℓ 터보 가솔린 엔진, 1.25ℓ 또는 1.4ℓ 가솔린 엔진, 1.6ℓ 디젤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최근 다른 신차와 마찬가지로 차선 이탈 경보, 전방 추돌 경보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등이 탑재된다. VSM(자동차 통합제어 시스템)도 적용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기아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콜 부사장은 “스토닉은 기아차의 품질, 디자인, 브랜드 자신감을 바탕으로 탄생한 차로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이자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닉이 속한 B세그먼트 SUV는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의 7%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성장세가 큰 차급으로 매년 110만대가 팔린다. 2020년에는 해당 차급 판매가 연간 200만대에 달하며 C세그먼트 SUV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콜 부사장은 “2020년 유럽에서 판매되는 차량 10대 중 1대는 스토닉이 속한 B세그먼트 SU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측은 “소형 SUV 강세 지역이자 자동차 본고장인 유럽에서 대대적으로 공개한 것은 스토닉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닉은 이달 말 국내에 먼저 출시한 뒤 3분기 중 유럽 판매를 시작한다.
기아차는 기존 모하비,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에 스토닉을 추가하며 SUV 차급별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스토닉과 코나는 서로 경쟁하면서도 쌍용차 티볼리와 르노삼성 QM3 등 국내 소형 SUV 강자를 상대로 합동 공세를 펴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차 고성능 세단 스팅어와 코나에 이어 스토닉을 출시하면 국내 승용차 모델 수가 창사 이래 가장 많은 31개를 기록하게 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기아차 소형 SUV ‘스토닉’ 유럽서 최초 공개
입력 2017-06-22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