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1969년 회사 설립 이후 48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SK케미칼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SK케미칼 홀딩스(가칭)와 SK케미칼 사업회사로 조직을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SK케미칼은 현재 화학·에너지·제약·바이오 사업을 진행하면서 SK그룹 내에서 사실상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회사다. SK케미칼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SK그룹 내 경영 범위를 명확하게 나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맡고 SK케미칼은 최 부회장의 역할이 대폭 강화되는 구도다.
다만 SK케미칼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과 고부가 신규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함에 따라 각 사업회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투자와 사업 기능을 분리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 강화와 책임경영 확대를 통해 주주 가치를 증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룹 계열분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 의결에 따라 SK케미칼은 지주회사 전환 준비를 위해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 또는 매각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1일자로 정식 분할한다는 계획이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분할 비율은 48대 52다.
분할 이후 SK케미칼 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SK케미칼 사업회사는 기존의 화학사업과 제약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유성열 기자
SK케미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입력 2017-06-21 18:24 수정 2017-06-21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