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노믹스(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정책) 삼두마차’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경제현안 간담회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장 실장은 “과거에는 서별관회의가 있었는데, 부총리가 경제정책의 중심이라는 것을 국민들께 알려드리기 위해 부총리 집무실로 왔다”고 말했다. 밀실 논의 대신 공개적으로 대화하고 토론하는 간담회를 수시로 열겠다는 뜻이다.
일자리 문제가 주로 논의된 가운데 공정위는 현안으로 23일로 예정된 4대 그룹과의 첫 만남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4대 재벌 만나서 공정위의 입장을 전달하고 김 부총리 주도의 경제팀 입장도 전달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부총리에게 다시 한번 여쭙고자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취임 후 거듭 밝혀 온 재벌 개혁 속도 조절론도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재벌 개혁 정책은 몰아치듯이 가지 말고 신중하고 합리적이고 일관성 있게 예측 가능하게 가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회동은 30여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기재부는 공정위와 4대 재벌 간 만남과 관련, 원칙적인 논의가 오갔다고 밝혔다. 기업 정책과 관련해서는 공정한 시장질서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기업에는 강한 제재를 가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대신 혁신·투자·상생협력 등 일자리 창출과도 연관된 행보에 적극적인 기업에는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 이후 기재부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해 주말 근무 금지를 비롯한 4가지 실천 방안을 즉각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전날 직원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하자는 취지다. 일단 토요일에 업무 관련 카카오톡 등 메시지와 전화를 금지했다. 이외 서울 출장 최소화와 국회 회의 시 직원 대기시간 축소 방안,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 축소도 주문했다. 김 부총리는 “일하는 방식과 조직관리 개선 방안을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세종=신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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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트로이카 첫 회동… “서별관 회의 없다”
입력 2017-06-21 18:57 수정 2017-06-22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