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1인 가구 비중이 늘었다. 결혼한 뒤에도 맞벌이하는 가정과 ‘주말부부’ 형태로 사실상 1인 가구 생활을 하는 사람도 많아지는 추세다. 팍팍한 경제사정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거나 부부가 함께 생업에 뛰어들어야 하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인 가구가 527만9000가구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전년 대비 16만9000가구 늘었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 비중은 27.8%로 2015년보다 0.6%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결혼하지 않은 채 홀로 사는 ‘미혼 1인 가구’ 증가율(3.6%)은 혼인 뒤 이혼·사별했거나 일 때문에 부부가 떨어져 사는 ‘기혼 1인 가구’ 증가율(3.1%)보다 가팔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20, 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배우자와 함께 사는 가구(유배우 가구)의 수는 15∼49세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전체 유배우 가구 수가 늘어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맞벌이 가구는 15∼29세 층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40, 50대 유배우 가구의 절반 이상이 맞벌이 중인 것으로 나타났고, 30∼39세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44.6%에 달했다. 통계청은 “자녀양육 비용과 고령화에 따른 의료·생활비 부담 등으로 부부가 모두 일해야 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결혼하고도 혼자 사는 기혼 1인 가구는 311만8000가구로 미혼 1인 가구(216만1000 가구)보다 많았다. 고령화 영향으로 이혼·사별한 채 홀로 살거나, 일 때문에 부부가 떨어져 살아야 하는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팍팍한 삶에 미혼·맞벌이·주말부부 늘었다
입력 2017-06-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