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위원을 부하 직원으로… 더 강력해진 시진핑 1인 권력

입력 2017-06-21 18:0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바이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지배 체제가 올가을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한층 강화되고 있다. 새로운 당 기구의 수장을 스스로 맡고 상무위원을 사무총장에 해당되는 자리에 앉히면서 상하관계를 분명히 했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앙군민융합(軍民融合)발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위원회는 시 주석이 민간의 첨단기술을 군수산업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 1월 신설한 기구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군민 융합발전은 중국이 장기적으로 경제력과 국방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이룩한 중대한 성과”라며 “국가 발전과 안보에 관한 중대 결정이자 복잡다단한 안보 위기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강조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위원회의 구성이다. 주임은 시 주석이고 리커창 총리와 류윈산 중앙서기처 서기, 장가오리 상무부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부주임으로 임명됐다. 정치국 상무위원이 4명씩이나 하나의 당 기구에 편입된 경우는 시진핑 지도부가 출범한 이후 두 번째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앞서 중앙 전면개혁심화 영도소조도 시 주석이 조장이고 리 총리와 류 서기, 장 부총리가 부조장이다.

특히 장 부총리가 위원회 판공실(사무국) 주임을 겸직한다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권력은 명목상 7인 상무위원이 중심이 된 집단지도체제다. 장 부총리가 판공실 주임을 맡은 것은 상무위원의 위상과 격이 떨어졌다고 해석될 수 있다.

시 주석은 이미 지난해 10월 ‘핵심’이란 칭호를 부여받으면서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과 같은 최고 지도자 반열에 올라 있다. 집권 4년 반 만에 당과 정부, 군사, 경제 등 모든 분야의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평가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