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구 로드먼, 명예의 전당서 퇴출해야”

입력 2017-06-22 05:02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으로 격앙된 미국인들의 분노가 미 프로농구(NBA)스타 데니스 로드먼(56·왼쪽)에게 번졌다. 북한 김정은(오른쪽) 노동당 위원장을 ‘평생 친구’로 불렀던 로드먼에 대해 ‘농구 명예의 전당’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미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단체 ‘공산주의희생자추모재단(VOC)’은 로드먼의 ‘농구 명예의 전당’ 헌액을 취소해야 한다는 청원을 ‘change.or’(온라인 청원 사이트)에서 시작했다. 21일 오후 4시 현재 해당 청원에는 408명이 동참했다.

매리언 스미스 VOC 이사는 “웜비어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의해 살해당했다. 로드먼은 김정은을 옹호하면서 미국 여행객들이 그 위협을 가볍게 여기게 만들었다”며 “로드먼을 명예의 전당에서 끌어내려 모든 미국인이 북한 정권에 맞서 한목소리를 낸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부터 닷새간 로드먼이 방북했을 때 공교롭게도 웜비어가 14일에 혼수상태인 상태에서 석방돼 연관성이 있지 않느냐는 추측이 나왔다.

로드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진행했던 리얼리티 TV프로그램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에 출연, 트럼프와도 가깝다. 미 국무부에서는 로드먼의 방북은 정부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2013년부터 최근까지 총 5차례 북한을 찾은 로드먼은 김정은을 ‘평생 친구(friend for life)’로 칭하며 친분을 과시해 왔다.

NBA 악동으로 불린 로드먼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함께 시카고 불스의 NBA 3연패(1996∼1998년)를 이끄는 등 NBA 우승 5회, 리바운드 1위 7회, 최고 수비 선수상 수상 2회라는 화려한 경력으로 2011년 4월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