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대학 캠퍼스 형태 초·중·고 생긴다

입력 2017-06-22 05:02
세종시 해밀리에 조성되는 ‘1∼2개 운동장+초·중·고교+주택단지’ 포함 복합커뮤니티단지 개념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 제공

‘1개 운동장+1개 학교’ 형태가 아닌 ‘1∼2개 운동장+초·중·고교+주택단지’ 형태의 대학 캠퍼스같은 복합커뮤니티단지가 세종시에 조성된다. 초·중·고교와 주민들이 1∼2개 운동장을 함께 사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간실험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세종시, 세종시교육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종시 해밀리(6-4생활권) 복합커뮤니티단지 통합 설계를 추진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복합커뮤니티단지는 11만755㎡ 규모로 초·중·고등학교(4만3028㎡), 복합커뮤니티센터(1만157㎡), 유치원(5589㎡), 공원(5만1981㎡) 등으로 구성된다. 단지는 생활권 중심부이자 공동·단독주택 사이에 들어선다.

기존 도시에 없던 새로운 교육환경을 제공해 전인적 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단지를 조성한다는 게 행복청이 설명이다.

학교는 자연지형을 활용해 벽을 없애고 대학 캠퍼스처럼 여러 채의 건물로 조성한다. 건물 층수는 1∼3층으로 낮추는 대신 다양한 놀이마당을 배치해 작은 마을처럼 보이도록 할 방침이다.

국제축구장 규격의 학교 운동장 2곳은 근린공원 안에 통합해 수업 시간 외엔 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복합커뮤니티센터는 건축물을 자연지형과 어우러지도록 설계한다.

건물은 공원 일부처럼 디자인하고 학교를 조망할 수 있는 옥상과 테라스 공간을 갖춘다. 또 학교 안 소규모 체육시설과 다목적 강당을 보행 동선 상에 둬 주민 이용을 활성화하고 복합커뮤니티센터 안 도서관과 학습실은 학생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이 같은 통합설계는 여러 기관 관계자들이 2015년 10월부터 20여 차례 실무협의회를 거쳐 추진했다고 행복청은 설명했다.

행복청은 설계 공모 공고 후 심사를 거쳐 오는 9월쯤 최종 당선작을 선정한다. 공모에는 국내 건축·도시계획·조경 등 관련 분야 법인 컨소시엄을 허용키로 했다. 일정은 행복청 도시디자인 홈페이지와 LH 홈페이지 등에 이달 중 게시한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학생과 주민이 문화·체육·교육시설 등을 공유하면서 학교를 매개로 새로운 도시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