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시대에 ‘우상숭배’라는 말은 사실상 사어(死語)에 가깝다. 원시인들이 희한한 조형물을 만들어놓고 절하는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도 고대와 다르지 않게 시대의 문화를 지배하는 우상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사무실이나 헬스장, 스튜디오와 경기장 같은 곳은 신전이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이란 복을 얻기 위해서는 거기서 제사를 드려야 한다. 미모와 권력, 돈과 성취라는 현대판 우상은 개개인의 삶과 사회 전반에 깊숙이 퍼져 있어 부지불식간에 신의 자리를 차지해버렸다.
미국 뉴욕 리디머교회 목사인 저자는 우상을 이렇게 정의한다. “무엇이든 당신에게 하나님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무엇이든 하나님보다 더 크게 당신 마음과 생각을 차지하는 것이다.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것을 다른 데서 얻으려 한다면 그게 바로 우상이다.”
가정과 자녀, 직업과 돈벌이, 성취와 평론가의 호평, 체면과 사회적 지위 등 모든 것이 우상이 될 수 있다. 로맨틱한 이성관계, 업계의 인정, 안전한 환경, 외모와 두뇌, 심지어 교회 사역을 잘하는 것도 우상이 될 수 있다. 우상숭배는 인간 심령의 근본 문제다.
책은 우리 자신이 만든 대표적 우상 5가지를 소개하고 이들 가짜에게 결별을 선언하라고 주문한다. 5대 우상은 평생소원 사랑 돈 성취 권력 등이다. 저자는 성경 인물들을 비롯해 세밀한 성경해석을 통해 이들 우상의 실체를 드러낸다. 이를 위해 다양한 참고 자료를 인용하고 있는데 그 출처가 방대해 설득력이 높다.
저자는 교리에 대한 지나친 신봉도 우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나님과 그 은혜에 의존하기보다 교리의 정확성에만 의존하면 우상숭배다.
저자는 우상 처리 방법으로 제거 대신 대체를 제안한다. 무엇으로? 하나님으로이다. 참 하나님으로 대체하지 않으면 계속 대상만 바뀔 뿐이다. 내가 만든 신을 식별하는 방법 중 하나는 기도가 응답되지 않을 때 자신의 반응을 보는 것이다. 응답되지 않았다고 분노하거나 절망한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우상일 수 있다. 신상목 기자
“다른 데서 얻으려 한다면 그게 바로 우상이다”
입력 2017-06-22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