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정부는 주사파… 오래 못 간다”

입력 2017-06-21 05:02

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20일 문재인정부를 ‘주사파(주체사상파) 정부’라고 규정하며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 전 지사는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이 국회에서 개최한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어차피 이 정권은 주사파 운동권 정부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렇게) 인식하면 오래가지 못한다고 본다”며 “원내에 계신 여러분들이 제대로 투쟁만 해주면 국민들이 운동권 정부에 대해 등을 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유류세와 담뱃세 인하 등의 법률을 내고 총력투쟁하면 서민들이 우리 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이철우 의원은 전날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지금 문재인정부가 하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며 “(문재인정부가) 대통령 선거까지 안 갈 것 같다. 오래 못 갈 것 같다”고 했다. ‘탄핵 암시 발언’ 논란이 일자 이 의원은 이날 한국당 경북도당 기자간담회에서 “경각심을 주는 차원에서 한 이야기일 뿐, 다른 깊은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 전당대회가 ‘막말 경연장’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눈과 귀를 의심할 정도로 경악스러운 발언”이라며 “한국당은 막말을 잘하는 사람을 지도부로 뽑기로 결정한 것인지 묻고 싶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출범한 지 한 달밖에 안 되는 정부에 대해 악담에 가까운 말을 퍼붓는 모습을 보고 과연 문재인정부가 잘되기를 원하는 건지 의심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최승욱 이종선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