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 여야 지도부를 찾아가 몸을 낮췄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와 만나 “청문회 과정에서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최대한 노력하고, 채워나가면서 외교부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정말 능력으로 야당의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을 보여 달라. 그때 저희가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인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강 장관에게 “난산 끝에 옥동자를 낳는다”는 덕담도 건넸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강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강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말한 5대 인사배제 원칙에 해당하는데도 임명됐다”면서 “대통령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임명을 강행하신 것 같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성공적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만나서는 “정치적 부담을 드린 데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우 원내대표는 “강경화 효과가 외교가에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란 기대를 전한다”고 화답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강 장관의 예방을 거부해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저의 부족함에…” 몸 낮춘 강경화
입력 2017-06-20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