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20일 “그동안 내각 등 인선 과정에서 저희가 시간에 많이 쫓겼다는 점을 솔직하게 말씀드린다”며 “그간 검증에 문제가 있었다면 그 책임은 비서실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검증 부실’이라는 여론 지적을 인정하며, 이날부터 인사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인재풀을 넓히고 검증시스템을 보다 체계화하겠다고 밝혔다.
임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인사추천위 첫 회의를 주재한 뒤 춘추관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까지 박근혜정부 직제령에 근거해 인사위원회에 준하는 (약식) 회의를 통해 급한 인사를 해 왔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인재풀이 제한된 상황에서 워낙 많은 자리를 인선해야 했고 검증에 과중이 걸리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저희 검증이 부족했다는 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고 밝혔다.
인사추천위는 이날 방송통신위원장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인선 및 후속 내각 인선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정밀 검증 단계에 돌입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선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인사추천위에는 임 비서실장 외에도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인사수석, 민정수석, 정무수석, 국민소통수석 등이 참석했다.
인사추천위는 매주 최소 한 차례 정례회의를 통해 인사·민정수석실에서 추천한 5∼6배수가량의 장·차관급 인사 후보군을 심사해 3배수 이내로 압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3배수 이내의 후보들은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민정수석실의 정밀 검증을 받게 된다. 다만 청와대 참모진은 인사추천위 심사 대상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문동성 기자
검증 절차 오픈 ‘인사 참사’ 더 이상은 없다… 靑 인사추천위 가동
입력 2017-06-20 18:14 수정 2017-06-20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