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정명화·정경화 자매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음악제 계속되길 원해”

입력 2017-06-20 20:46
평창대관령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인 첼리스트 정명화(왼쪽),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두 사람은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여느 때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14년 전 올림픽 유치를 위해 탄생한 이 음악제가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계속되길 바랍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첼리스트 정명화(72)는 20일 서울 중구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음악제의 지속성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겨울에 열리는 자매축제인 평창겨울음악제는 내년 3회로 막을 내리기로 거의 확정된 상태다.

정 감독은 “이 음악제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페스티벌이 됐다. 창설 초기엔 해외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결과 이제는 국제적으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축제가 됐다”고 말했다.

14회째인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위대한 러시아 대가들-볼가강의 노래’라는 주제로 7월 18일부터 8월 8일까지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및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다.

언니 정명화와 함께 공동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9)는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등 러시아가 배출한 거장 작곡가들의 곡을 대거 선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도 음악제를 찾는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만큼 어느 해보다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올림픽 D-200(7월 24일)을 맞아 26, 28일 ‘한중일 콘서트’라는 부제로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특별 콘서트가 마련됐다.

한국에선 정경화 손열음 김다솔 박상민이 참여하며, 중국의 지안 왕과 헝웨이 황, 일본의 마유 기시마와 미치노리 분야 등이 각각 무대에 오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