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있는 교회 건물이 지난해 말 현재 약 2만7000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간 교회가 가장 많이 들어선 지역은 경기도였고, 같은 기간 교회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가 19일 국토교통부 건축물 통계서비스 프로그램인 ‘세움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건축법령에 의거해 합법적으로 지어진 예배당과 교육관 등 전국의 교회 건물은 지난해 말 현재 2만6980곳으로 집계됐다. 건축법상 500㎡(약 150평)이상인 ‘종교시설(종교집회장)’로 분류된 교회 1만5361곳과 500㎡이하의 ‘제2종 근린생활시설(종교집회장)’에 포함된 교회 1만1619곳을 합한 수치다.
이들 교회 수는 건물의 대표용도 기준으로 집계됐다. 예를 들어 약국과 제과점, 놀이방 등이 함께 들어선 5층짜리 건물에서 교회가 가장 넓은 면적을 사용하고 있다면 해당 건물이 교회로 분류되는 식이다. 따라서 주말·주일에만 건물을 빌려서 예배당으로 사용하는 교회나 대표용도 기준에 못 미치는 규모의 상가교회 등은 제외될 수 있다. 반면 특정 교회가 교회학교용 교육관 건물을 별도로 지을 경우, 교회 건물로 포함될 수 있다.
경기도, 전국 교회 건물의 17.4%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개 광역시·도(제주도 포함) 가운데 교회 건물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4684곳)였다. 전국 교회건물 가운데 17.4%를 차지한다. 이어 경북(2842곳)과 전남(2805곳), 전북(2479곳), 충남(2375곳), 서울(2156곳) 등의 순이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 지역의 교회 건물 수가 타 지역에 비해 적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가와 임대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전국 교회 건물 수의 증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1490곳이 늘었다. 연평균 증가 수는 372.5개로 대략 하루에 한 개꼴로 교회가 들어선 셈이다. 교회 건물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경기도(291곳)였다. 2012년 4393곳에서 지난해 4684곳으로 늘었다. 김포시와 남양주시, 파주시, 평택시, 화성시 등 최근 몇 년 사이 대규모로 조성된 신도시 등에 따른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교회도 많아
파주 운정신도시의 하늘샘교회 신성진 목사는 “최근 5∼6년 사이에 종교부지에만 추가로 20개 넘는 교회가 지어졌다”면서 “2000년대 초반에 8000세대였던 아파트 단지가 현재 3만 세대가 들어설 정도로 커졌으니 인구 유입에 따른 요인이 가장 크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전국 267개 시·군·구 가운데 교회 증가폭이 가장 큰 지역은 충남 서산(32곳)이었다. 경기 파주(28곳)와 강원도 원주(27곳) 등이 뒤를 이었다.
교회 수 증가율만 따지면 5년 전 정부청사단지가 새로 조성된 세종특별자치시(14.2%)가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도(10.8%)와 충남(8.7%) 등의 순이었다.
세종시 신촌한빛교회 전진한 목사는 “세종시에는 종교부지에 건립되는 교회들보다 주변 상가 등에 입주한 교회들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의 70∼80%가 소형 규모의 개척·미자립 교회인 점을 감안하면 교회 건축물 통계에 잡히지 않는 상가 개척 교회들이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박재찬 이현우 기자 jeep@kmib.co.kr
[교회건축물 현황 (上)] 최근 5년 새 교회 증가 1위 경기도… 전국 교회 총 2만 6980곳
입력 2017-06-20 00:00 수정 2017-06-21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