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자산은 ‘공유 인프라’… 사회 위해 성장해야”

입력 2017-06-19 19:08 수정 2017-06-19 20:59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와 함께하는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인 변화) 추구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회사 자산을 ‘공유 인프라’로 규정했다. 공유 인프라를 활용해 SK그룹이 ‘사회를 위해 성장하는 딥 체인지(깊숙한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경영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최근 우리 사회가 단기간에 이뤄낸 고도성장 속에서 의도치 않았던 양극화와 같은 사회·경제적 이슈가 발생할 뿐 아니라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SK그룹은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사회문제 해결에 CEO와 임직원들이 더욱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은 공유 인프라에 해당한다”면서 “CEO들은 어떤 것이 앞으로 공유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들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산이 큰 가치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SK그룹이 보유한 유무형의 역량이 그룹은 물론이고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모색하자”고도 덧붙였다.

이는 지금까지의 딥 체인지가 SK그룹 각 계열사의 근본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사회와 함께하는 딥 체인지’를 주문한 것이라고 SK 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서든데스(급사)한다”면서 딥 체인지를 촉구한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향후 각 계열사는 딥 체인지의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SK그룹은 적극적으로 기업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사업구조를 재편했고, 그 결과 지난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CEO들은 계열사별로 보다 확실한 성장기반을 확보해야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와 관련해 조 의장은 “SK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3년간 연평균 8%의 성장을 이뤄 현재 10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면서도 “그러나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가 같은 기간 연평균 30∼40%의 성장을 이룬 것과 비교할 경우 결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질타했다. 참석자들은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새로운 포트폴리오 발굴,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진행키로 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