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21만명 “현대차도 무시 못해요”…국내 최대 싼타페 동호회 ‘클럽DM’

입력 2017-06-19 19:01 수정 2017-06-19 21:49
현대자동차 싼타페 운전자 동호회 ‘클럽DM’ 회원 가족들이 지난해 6월 19일 충남 금산의 한 수련원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한 전국 정모(정기모임)를 마무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클럽DM 제공

온라인 카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클럽DM’은 국내 최대 현대자동차 싼타페 동호회다. 7년 전 싼타페를 사려던 한 부부가 출시 예정 모델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고 만들었는데 지금은 회원이 21만명에 육박한다. 이 동호회는 정보 공유와 친목 도모뿐만 아니라 현대차에 대한 옴부즈맨 활동에도 참여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클럽DM 매니저 최세진(39·여)씨는 “무엇보다 순수하게 개인이 시작한 동호회이기에 실제 오너들의 많은 시승기, 자료, 경험담 등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진성 회원이 모인 동호회인 만큼 현대차에서도 그 목소리를 무시하지 못한다”고 소개했다.

최씨가 현재 부매니저인 남편 박주석(41)씨와 함께 네이버에 싼타페 관련 카페를 개설한 건 2010년 8월 31일이다. 2005년 11월 출시된 2세대 모델 싼타페CM을 알아보던 최씨 부부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정보를 찾다 한계를 느끼고 카페를 만들었다고 한다. 클럽DM은 싼타페 3세대 모델명 싼타페DM에 착안한 이름이다.

카페는 2012년 봄 싼타페DM 출시와 함께 급성장했다. 회원 수가 그해 6월 3만명, 8월에 4만명을 잇달아 넘어섰고 이듬해인 2013년 7월 10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3월에는 20만명을 찍었다. 19일 현재 회원은 약 20만4000명, 게시물은 96만7400여건이다.

최씨는 “요즘 많은 자동차 동호회가 있지만 애초 상업적 목적으로 회원이 많은 카페를 위임받아 겉보기에만 규모가 큰 경우가 많다”며 “회원 한 명부터 쭉 이어져온 순수 현대차 운전자 동호회는 클럽DM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싼타페 동호회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 모임이라는 특성상 레저나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회원이 많아 오프라인 모임이 활발한 편이다. 세차를 하기 위한 ‘세차 번개’, 자동차 튜닝 정보를 공유하는 ‘다이(DIY) 번개’, 맛집을 찾아다니는 ‘먹벙’(먹자 번개), 커피를 마시는 ‘커벙’(커피번개) 등이 있다. 모임은 대개 지역별로 이뤄진다. 정기적으로 여행에 함께 가고 가족 모임도 자주 진행한다. 매년 한 번은 모든 회원이 모이는 전국 모임을 연다. 올해는 오는 23∼24일 충북 괴산에서 모인다.

동호회는 현대차와의 소통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고객이 참여하는 ‘H옴부즈맨’을 운영 중인데 클럽DM 운영진도 이에 참여하고 있다. 최씨는 “현대차도 변화하려는 분위기 속에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덕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