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은 美와의 문제… 南 빠져라” 통일부 “북핵문제 당사자는 우리”

입력 2017-06-19 18:08 수정 2017-06-19 21:21
북한이 핵문제 협의과정에서 한국을 배제할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 또다시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을 들고나왔다. 통일부는 “북핵 문제의 당사자는 우리”라며 반박했다.

북한은 19일 여러 매체를 동원해 “핵문제는 북·미 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논평에서 “조선반도 핵문제는 당사자인 미국과 우리가 논할 문제이지 미국의 하수인에 불과한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것은 못된다”고 주장했다. 대외전용 웹사이트 ‘메아리’도 “조선반도 핵문제는 철두철미한 조·미(북·미) 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북핵 문제는 국제사회의 문제이며 우리가 당사자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북한은 미사일, 핵실험 등의 도발을 중단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길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북핵 문제에서 한국은 빠지라는 주장은 북한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정부가 의제에 핵문제를 포함시킬 경우 남북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한편 통일부는 오는 24일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방한 신청을 승인했다. 문재인정부 첫 남북 체육 교류다. 시범단은 23일 입국해 4차례 공연한 뒤 다음 달 1일 출국할 예정이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