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이 참고용 돼선 안돼” 정세균 국회의장 쓴소리

입력 2017-06-19 18:15 수정 2017-06-19 21:26
정세균 국회의장(가운데)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4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 앞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19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참고용이 돼선 절대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인사청문회는 참고용’이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정 의장은 국회에서 여야 4당 원내대표와 가진 정례 회동에서 “인사청문회는 국회법에 따라 진행되고 정당 의견도 절차에 의해 전달되고 임명권자도 이를 존중하는 풍토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5대 인사 원칙에 대해선 “5대 인선 원칙이 1기 조각의 걸림돌이 되는 것 같지만 국가의 먼 미래를 생각하면 어렵더라도 지켜져야 할 기준”이라고도 했다. 이어 “다만 원칙을 지키되 실행 기준은 정치적 합의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 최대한 맞추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정 의장은 여야 대치로 인한 국회 기능 마비를 우려했다. 그는 “국회 운영에 있어서 인사 문제는 인사 문제이고 국정은 국정이라는 인식을 가져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뿐 아니라 주요 안건도 처리하는 6월 국회가 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저도 (청와대 관계자 발언 관련) 기사를 보고 격분했다. (청와대에) 전화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발언 전문을 보면 국회를 무시하는 발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청와대 관계자가) ‘참고하는 과정’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오해가 있으면 풀어야 한다”며 야당 원내대표들을 달랬다. 하지만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여당 대표가 청와대 대변인이 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