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현대차의 럭셔리 대형세단 제네시스 차량은 G80(지에이티·사진)로 다시 탄생했다. 기존 모델을 기반으로 디자인, 주행성능, 상품성을 개선했다.
완전히 새로운 차로 보기는 힘들지만 이전 모델에서 업그레이드됐다는 느낌은 분명히 든다. 지난 10일 시승에 앞서 살펴 본 G80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보다 역동적인 인상을 줬다. 선도 굵어지고 볼륨감이 강화됐다. 라디에이터 그릴 위 보닛에 장착된 제네시스 엠블럼은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여기에 풀 LED 헤드램프가 장착됐다.
서울 경의중앙선 수색역에서 경기도 파주시 환경관리센터까지 왕복 94㎞를 달려봤다. 우선 이전 모델에 비해 진동, 소음에서 개선된 부분이 체감됐다. 속도를 올리는 과정에서 엔진음의 투박함이 덜했고 변속도 보다 부드럽게 이뤄졌다. 차량 정체가 심한 자유로 초입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동안에도 제동과 가속이 부드럽게 이어졌다.
반자율주행 수준의 주행이 가능한 첨단 안전 사양도 제 기능을 했다.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작동하자 앞차와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하며 가속과 제동을 이어갔다. 또 적정 속도 이상으로 달릴 때는 스스로 차선을 유지했다.
고속주행 상황에서는 정숙성과 안정성이 돋보였다. 묵직한 차체만큼 주행 중 안정감도 뛰어났다. 차체가 노면을 확실히 밟고 나가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2열 시트에는 모니터가 각각 달려 있어 뒷좌석 동승자가 영상을 감상하면서 이동할 수 있었다. 처음 접하는 경우에도 쉽게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G80의 출시가격은 4810만∼7420만원이다.
유성열 기자
G80 시승기… 투박한 엔진 소음 줄고 제동·가속 때 부드러워
입력 2017-06-20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