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지에이티) 스포츠(사진)는 기본적으로 G80 특유의 승차감 및 정숙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성능과 외관에 변화를 줬다.
지난 12일 시승에 앞서 디자인부터 살펴봤다. 디테일의 차이가 컸다. 우선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이 크게 변했고 G80가 밝은 색 크롬을 헤드램프 및 안개등 주위에 두른 것과 다르게 브론즈로 차별화를 줬다.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방향지시등은 헤드램프 및 사이드미러, 테일램프까지 적용됐고 머플러는 기존의 2개에서 4개로 늘렸다. 휠 디자인도 스포츠 전용이다. 게다가 운전대·시트등 실내도 스포츠 전용으로 꾸며졌다.
엔진은 3.3ℓ 가솔린 터보가 탑재됐다. EQ900를 통해 이미 성능을 검증받은 엔진이다. 서울 경의중앙선 수색역에서 경기도 파주시 환경관리센터까지 왕복 94㎞를 주행했다. 기본적으로 G80의 장점이 그대로 체감됐다. 주행 중 소음이 적었다. 하지만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두고 속도를 올리자 G80와 다른 배기 사운드가 들렸다. 스포츠 버전 특유의 굵은 저음이 실내로 들어왔다.
G80 스포츠는 G80보다 확실히 속도감이 느껴졌다. 가속력도 만족스러웠다. 그러면서도 브레이크 성능은 확실했다. 고속주행에서 급제동을 해도 응답성이 뛰어났다. 멈출 때 좌우 균형도 좋았다.
다만 이름을 보고 스포츠카를 떠올린다면 기대와 다를 수 있다. G80 스포츠는 일반 스포츠카 보다는 G80의 스포티 버전에 가까웠다. G80가 갖고 있는 정숙성 및 승차감에 더 강한 엔진과 스포티한 디자인을 더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출시가격은 6650만∼6900만원이다.
유성열 기자
G80 스포츠 시승기…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속도 높이자 굵은 저음
입력 2017-06-20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