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고립 사태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회장님’을 외면했던 카타르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봉쇄를 통해 이슬람 종파 분쟁을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편을 들어주는 행보가 기존의 사업적 관계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신문은 지난 1월 취임 전까지 트럼프그룹을 직접 경영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UAE 등과는 끈끈한 거래 관계를 맺어 온 반면 수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에는 거의 진출하지 못했던 점을 이유로 들었다. 개인적 사업거래 관계가 미국의 외교 행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이해충돌(conflict of interest)’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NYT는 “트럼프가 취임 직전 그룹의 운영을 두 아들에게 맡겼지만 경영권을 포기하지는 않았다”면서 백악관 입성 후에도 개인의 사업적 이해관계를 여전히 움켜쥔 상태라고 꼬집었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 트럼프그룹이 카타르 사업에 다시 뛰어들려 했던 정황도 드러나 이번 사태가 카타르에 대한 트럼프의 ‘보복’일 수도 있다는 의혹에 무게가 실린다.
구성찬 기자
카타르 봉쇄는 ‘사업가 트럼프’ 홀대한 괘씸죄?
입력 2017-06-18 18:18 수정 2017-06-18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