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지속가능한 인프라… ‘하모니’가 키워드”

입력 2017-06-18 18:31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가 18일 폐막했다. 이번 총회는 ‘지속가능한 인프라’에 초점을 맞췄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3개국이 추가로 가입하면서 80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두며 AIIB 몸집도 불렸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열린 이번 총회의 의장을 맡은 김동연(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친환경에너지타운, 제주도 풍력발전 등 한국 사례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강조했다. 핵심 주제어로 ‘조화(harmony)’를 제시하며 인프라 사업이 경제·사회·환경의 조화, 정부 정책과의 조화, 공공·민간의 조화가 달성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총회 첫날인 16일 저녁 리셉션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연주한 ‘3개의 탱고’는 화제였다. 아르헨티나의 유명 작곡가인 아스트로 피아졸라가 만든 곡이다. 김 부총리가 직접 선곡했다. 아르헨티나 재무부 고위 간부는 김 부총리에게 연신 ‘그라시아스(Gracias·고맙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신규 가입국(마다가스카르, 통가)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총회는 사드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역할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진리췬 AIIB 총재와 일대일 비공식 면담을 가졌고, 11개월 만에 한·중 재무장관 양자회담도 성사됐다.

세종=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