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강경화 임명 강행… 野 “독선 데드라인 넘었다”

입력 2017-06-18 18:07 수정 2017-06-19 01:55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야당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경화(사진) 외교부 장관을 임명했다. 장관 후보자 발표 28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강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자리에서 “국회로부터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한 것은 좀 유감”이라며 “대통령과 야당은 인사에 관한 생각이 다른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대통령과 야당 간에 인사를 놓고 승부 또는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선전포고 또는 강행이라고 하거나 협치는 없다고 표현하는 것은 참으로 온당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정이 안정된 시기에 하는 인사와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시기에 하는 인사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여러 정상과의 회담이 있다”며 “외교부 장관 자리를 도저히 비워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강 장관에게 외무고시 출신이 중심인 외교부의 ‘순혈주의’ 타파와 ‘4강 외교 탈피’ 등 개혁 방안을 주문했다.

야권은 반발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문 대통령의 인사 독선이 데드라인을 넘었다”며 “국회 현안에 대해 한국당의 원활한 협조를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도 “야당 의견을 무시하고 협치 정신을 훼손한 유감스러운 결정”이라며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