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들 오랫만에 동반 웃음

입력 2017-06-18 19:03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모처럼 투타에서 환하게 웃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시즌 3승째를 챙겼고,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8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팀의 10대 2 승리를 이끌면서 30일 만에 시즌 3승째(6패)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시즌 최다인 105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컨트롤이 불안했다.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는 등 힘겹게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노련한 피칭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특히 지난 12일 홈런 3방을 허용하는 등 장타에 발목을 잡혔던 것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낮게 제구를 가져갔다. 이에 비록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홈런을 맞지 않았고, 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속구 회복도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12일 당시 최고구속이 90.2마일(145㎞)에 그쳤지만 이날에는 5회 쉐블러를 상대로 94마일(151㎞)짜리 강속구를 두 번이나 던졌다. 류현진은 “12일 경기에서 홈런을 많이 맞아 처음부터 신중하게 했다”며 “모처럼 구속이 잘나와 괜찮았다”고 말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맏형’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시즌 10호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2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시즌이 절반도 채 지나기 전에 10호 홈런을 기록하며 한 시즌 개인 최다인 22홈런(2010·2015년)을 뛰어 넘을 가능성도 높였다.

김현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주전외야수 크리스 데이비스의 부상 덕분으로 전날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전날 멀티히트(2안타)에 이어 이날도 안타를 때리는 김현수는 타격감을 서서히 찾고 있다. 현재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보이고 있다.

한국프로야구(KBO리그) 출신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는 최근의 부진을 씻고 4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뽐내며 내셔널리그 20홈런 고지에 선착했다. 테임즈는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3회 투런포를 작렬하며 조이 보토(신시내티)와 라이언 짐머맨(워싱턴 내셔널스)을 한 개 차로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홈런 1위에 올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