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리 인상 시대’에 맞춘 재테크 전략으로 쏠린다. 전문가들은 우리 주식시장에서 단기 조정이 예상되지만 당분간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형 펀드는 금리 인상 영향을 받지 않는 단기채권 상품이 비교적 괜찮다고 분석했다.
주요 금융회사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경기회복세에 근거한 만큼 주식시장은 큰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강중재 여의도지점 PB(프라이빗뱅킹) 팀장은 “6∼7월쯤 조정이 올 수 있지만 이후 계속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WM(자산관리) 리서치팀장은 “하반기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며 “이 부분도 긍정적이라 주식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등으로 정보기술(IT) 업종, 가치주 펀드가 대표적으로 꼽혔다. 강 팀장은 “단기 조정은 SK하이닉스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하드웨어·반도체 업종을 매수할 기회”라며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있던 시기에 제대로 평가를 못 받았는데 앞으로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홍승훈 팀장은 “주식 상승 초반부에는 성장주가, 후반부에는 가치주가 주목받는다”며 “금리 인상기엔 가치주 펀드 투자가 좋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 이정훈 대치지점 총괄지점장은 “IT, 에너지, 원자재 업종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식시장의 중장기 장세를 내다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홍 팀장은 “연말 미국이 한번 더 금리를 인상하면 그때부터 주식시장 상승세가 꺾일 것 같다”며 “연말부터 주식 투자에 조심하는 게 좋다”고 했다. 반면 강 팀장은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계속 강세장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지점장은 “1994년 미국이 금리를 3%에서 6%로 총 7차례에 걸쳐 올렸지만 주식시장은 꾸준히 올랐다”고 덧붙였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만기가 짧은 펀드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홍 팀장은 초단기 공사채형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김 팀장은 회사채와 이머징(신흥국) 국채나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채권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했다.
수익률이 금리에 연동되는 뱅크론 펀드(금리연동 대출채권 펀드) 투자 전망은 엇갈렸다. 강 팀장은 “안정적 투자처이고, 금리가 오르면 대출 이자도 높아져 수익이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홍 팀장은 “이미 뱅크론 수익에 금리 인상 효과가 반영돼 있어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가입할 경우 2∼3년 정도 길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원 안규영 기자 naa@kmib.co.kr
“증시 당분간 맑음… IT·가치주 먹음직”
입력 2017-06-1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