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호봉급 비중 43% 넘어 여전히 최고

입력 2017-06-18 19:23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 근로자들의 임금체계는 근속연수가 기준이 되는 ‘호봉급’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직의 호봉급 비중은 70%가 넘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8일 발표한 ‘2017년 500대 기업 임금체계 현황 조사’ 결과를 보면 500대 기업에서 기본급에 대해 호봉급을 적용받는 근로자 수 비중이 43.1%로 가장 많았다. 직능급(능력 기준)과 직무급(업무 기준)은 각각 34.5%, 13.5%에 불과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호봉급을 적용받는 근로자 수 비중은 0.2% 포인트 감소했고 직능급과 직무급 근로자 수 비중은 각각 0.4% 포인트, 2.8% 포인트씩 늘었다.

직종별로 기본급 유형을 보면 생산직과 판매·서비스직에서는 호봉급 비중이 각각 70.6%, 42.2%였다. 반면 사무직(57.7%)과 연구직(41.7%)에서는 직능급을 적용받는 근로자가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대기업 199개사 중 호봉급이 있는 곳은 151개사였다. 이들 기업은 호봉급으로 인한 문제로 ‘근로자 성과관리 어려움’(38.4%) ‘장기근속자 고용유지 부담’(33.8%) ‘경기변화에 능동적 대처 애로’(20.5%)를 꼽았다.

그럼에도 호봉급 체제를 유지하는 이유로는 ‘기존 관행상 유지’(32.5%) ‘노조의 호봉급 폐지 반대’(31.1%) ‘근로자의 장기근속 유도’(11.3%) 순서로 답했다.

대기업들은 올해 기본급 인상률 차등제도 도입과 성과급 비중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무의 중요성과 난이도를 임금 수준에 반영하겠다는 기업도 있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