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국당 당권 도전장… “보수우파 재건·혁신하겠다”

입력 2017-06-18 18:19
19대 대선에서 낙선했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윤성호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8일 “한국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보수우파를 재건하고 혁신하겠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홍 전 지사는 출마 선언문에서 “대선 패배는 우리가 자초한 결과”라며 “보수는 안일하고 나태했다. 영원히 집권할 것처럼 오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처절하게 반성하고 근본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출마 선언문에 대선 패배에 대한 자신의 책임이나 반성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그는 출마 선언 후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이 반대하면 여론기관을 동원해 여론을 만들어 돌파한다”며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고 문재인정부를 맹비난했다.

한국당 7·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은 홍 전 지사와 5선의 원유철 의원, 4선의 신상진 의원의 3파전 구도로 확정됐다. 신 의원이 기호 1번, 홍 전 지사가 2번, 원 의원이 3번으로 결정됐다. 이들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당 혁신 방안 등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진행한다.

최고위원 경선에는 3선의 이철우 의원, 재선의 김태흠·박맹우 의원, 비례대표 초선 윤종필 의원(여성), 이성헌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류여해 당 수석부대변인, 김정희 무궁화회 총재 등 8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가운데 여성 1명을 포함한 4명이 선출직 최고위원이 된다.

한국당은 19일 제주 지역 타운홀미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당대회 레이스에 돌입한다. 제주, 호남, 강원 지역 타운홀미팅과 부산·울산·경남, 충청권, 대구·경북,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거친 뒤 7월 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글=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