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 헷갈리는 치킨값

치킨 값이 춤을 추고 있다. BBQ가 새 정부 출범 전인 지난달 1일 가격을 기습 인상한 데 이어 교촌치킨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조사에 착수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두 차례의 가격 인상으로 ‘2만원대 치킨’ 시대를 열어 소비자들의 분노를 샀던 제네시스BBQ가 16일 가격 인상을 전격 철회했다. bhc도 한시적 가격 인하를 결정했고,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말 계획된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양계농가를 돕고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공정위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정위는 지난달과 이달 5일 두 차례에 걸쳐 치킨 값을 최대 2000원 올린 제네시스BBQ 지역사무소를 상대로 15일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BBQ가 본사에서 부담해야 할 광고비를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긴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BBQ는 공정위가 조사에 들어가자 최근 가격을 올린 30개 치킨 제품 가격을 모두 원래대로 되돌리기로 했다.

bhc치킨은 한 달 동안 가격 인하 조치를 단행하고 할인 금액을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며 가맹점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뿌링클 한마리’ ‘후라이드 한마리’ 등 주력 메뉴를 1000∼1500원 인하한다는 것이다. 교촌은 당초 인건비, 임대료 등 가맹점 운영비용 상승을 이유로 이달 말 치킨 제품 가격을 평균 6∼7% 인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광고비용을 절감해 가맹점 운영비 상승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밝혔다.

김혜림 선임기자, 세종=신준섭 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