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해 사거리 5000㎞의 중간단계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15일 밝혔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북한이 최근 여러 차례 발사한 KN-17(화성 12형)을 기반으로 ICBM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N-17은 스커드미사일을 개량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이다. 80t 액체추진 엔진을 사용해 사거리가 5000㎞에 달한다. 북한은 지난 4월 이후 수차례 KN-17을 발사했지만 세 번은 실패했다. 다만 지난달 14일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 780㎞ 최고 정점고도 2100㎞까지 도달해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사거리 1100㎞ 정도의 준중거리급 고체추진 미사일 KN-15(북극성 2형) 발사를 두 차례 성공했다”면서 “KN-15를 통해 고체추진 ICBM 개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준중거리(KN-15)·중장거리(KN-17) 미사일을 순차적으로 발사해 얻은 노하우를 통해 ICBM 개발을 위한 발판을 닦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4월 15일 열병식에서 신형 미사일 6종을 공개했는데, 이 중 KN-17과 KN-15도 포함돼 있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의 유가급등 동향도 보고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정보위 간사 이완영 의원은 “중국에서 원유와 정제유가 들어오는 양이 상당히 적고 북한이 군수 및 특수 분야에 우선 공급하고 있어 일반 공급가가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당 6000원선이던 공급가가 5월에는 최고 2만원선까지 상승했고 현재는 1만5000원선”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문재인정부 출범 초기부터 대북정책의 전면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또 남측에 6·15남북공동선언과 10·4남북정상선언 이행, 개선공단 폐쇄조치 철회 등을 전제로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남북 간 민간교류 분야에서도 북한은 강경한 입장이다. 탈북민 송환을 요구하며 이산가족 상봉을 거부하고 있고, 민간단체의 방북 제의도 일괄 보류된 상태다. 국정원은 향후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재협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글=노용택 최승욱 기자 nyt@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北, ICBM 중간 단계 미사일 개발 주력… 서훈 국정원장 밝혀
입력 2017-06-15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