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택가격 동향 전망, 집값 약상승… 전세 강보합

입력 2017-06-15 18:11

올해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상반기보다 0.2% 더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전셋값은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지방 하락세의 영향으로 강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는 수도권 매매가격은 상승, 지방은 하락하면서 상반기에 비해 전국 평균 집값이 0.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주택건설업체 총 103개사와 부동산업체 10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상반기 집값이 급등했던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하반기에 매매가가 0.4% 올라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부산, 세종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기타 지역에서 이미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와 비교할 때 가격이 0.1% 떨어질 전망이다.

전국 전세가격은 보합(0%)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은 0.1% 상승, 지방은 0.1% 하락으로 수도권의 전세가격 상승 압력이 지방보다 클 것으로 예측됐다.

하반기 주택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20∼50%의 감소가 예상된다. 수치로는 인허가 29만1000가구, 착공 25만7000가구, 분양 19만1000가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준공(입주 예정)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31만3000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하반기 입주 물량의 본격적인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상반기 예상외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주택 매매 거래는 전국적으로 45만건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보다 지방의 거래 감소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상반기 거래 물량을 고려할 때 올 한해 주택 매매 거래 수는 약 93만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16년(105만건) 대비 12% 줄어든 수치다.

김 실장은 “올 하반기 강력한 부동산 규제는 시장 경착륙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핀셋 규제와 함께 주택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금융정책 추진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