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임원 “최태원 혼외자 보도 전 朴 前 대통령에게 미리 알렸다”

입력 2017-06-15 18:25 수정 2017-06-15 21:39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 앞서 SK 측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이를 사전보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5일 열린 박근혜·최순실 뇌물수수 혐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는 언론에서 최 회장의 혼외자 문제가 보도되기 전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이 같은 사실을 “위(박 전 대통령)에 전달해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이 “어렵게 특별사면을 결정했는데 (최 회장에게)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사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것을 고려해 미리 알린 것이냐”고 묻자 이 대표는 “그런 취지로 보면 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이 K스포츠재단·더블루K·비덱스포츠가 진행하는 사업에 89억원 지원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훗날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가 많다고 판단해 우회적으로 거절 의사를 표시했다”고 증언했다.

최씨의 구치소 이감도 논의됐다. 검찰은 재판에서 현재 서울남부구치소에 있는 최순실씨를 성동구치소로 이감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