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거물인 존 매케인(사진) 상원 군사위원장이 문재인정부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지난달 28일 예정됐던 한국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거부한 적이 없다. 그분들을 소홀히 할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신문에 따르면 매케인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희망했지만 청와대가 확답을 주지 않아 방한 계획을 접었다. 그는 지난달 중순 미국을 찾은 홍석현 미국 특사에게 방한 의사를 밝혔고, 홍 대사도 이를 국내 언론에 공개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미국의 대외 군사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로 대북 강경론을 펴고 있다. 2008년엔 미 공화당 대선 후보로도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딕 더빈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역시 당초 지난달 30일 문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청와대가 직전에 취소해 다음날 면담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가 방한하는 미국 의원들과의 면담을 거부하는 등 소극적 대응을 보여 미국도 태도를 경화(硬化)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관련된 일정이고 외교적 상대가 있어 전체적으로 내용이 맞는지 확인은 어렵지만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이 많다”고 밝혔다.
권지혜 김판 기자
日언론 “매케인, 방한 희망했지만 청와대가 확답 주지 않아 취소했다”
입력 2017-06-15 18:19 수정 2017-06-15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