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새 지도부를 뽑는 7·3전당대회의 대진표가 가시화되고 있다. 당대표 경선은 당의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원유철 신상진 의원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원내대표를 역임한 원 의원(5선)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정치혁명을 해 강한 한국당을 만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원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홍준표 전 지사에 대해 “(대선 때) 24% 득표율은 그의 한계”라고 각을 세웠다. 홍 전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달리는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는 입장이 됐다”며 사실상의 전대 출마 선언을 했다. 신 의원도 16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세 사람은 이날 서울시당 새 당사 개소식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홍 전 지사는 “이제는 과거와 단절하고 철저한 내부혁신과 이념무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친박 인적청산을 시사한 것이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원 의원은 “이제는 1인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는 시대가 아니라 팀플레이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홍 전 지사를 겨냥했다.
여성을 포함해 4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는 초·재선 의원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이철우(3선) 김태흠(재선) 박맹우(재선)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곧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정부에서 국무위원을 지낸 정종섭 윤상직 추경호(모두 초선) 의원 등의 출마도 거론된다. 여성 중에서는 재선의 이은재 의원과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을 지낸 윤종필(초선)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 중이다.이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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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원유철·신상진, 한국당 당권 레이스 3파전 가시화
입력 2017-06-15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