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22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통합 오찬’을 했다. 보훈단체 회원, 6·25 전쟁영웅 유족, 민주화운동 희생자, 파독 간호사와 광부까지 초대했다.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의 주역들이 문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청와대 오찬 행사의 첫 민간인 손님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전 11시40분부터 2시간가량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과의 따뜻한 오찬’ 행사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 자리에 파독 광부와 간호사, 청계천 여성노동자 등 우리 경제 발전에 온몸으로 기여한 분도 함께 모셨다. 오랜 시간 그 공로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면서 행사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이어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의 공로를 언급하면서 ‘국민 통합’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방법은 달랐지만 나라를 위한 헌신과 공로는 한결같았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며 “제대로 된 보훈이야말로 국민 통합을 이루고 강한 국가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 통합이야말로 가장 튼튼한 안보다. 국민 통합에 앞장서 달라고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독립운동가, 한국전쟁과 베트남 참전용사, 해외 파견 산업인력 등을 언급하며 “애국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그 모두가 애국자”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오찬도 이런 취지에서 마련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함께 행사장 입구에 서서 들어오는 참석자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두 손을 맞잡으며 “몸은 괜찮으시냐”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모든 참석자와 일일이 인사를 하면서 인사 시간만 36분가량 이어졌다.
파독 간호사가 “진심으로 영광이다. 처음 불러주셨다”며 울먹이자, 문 대통령이 “제대로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 게 너무 늦어 죄송하다”고 위로했다. 천안함 유족에게도 “진심으로 다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산업화-민주화 세대 주역들 靑서 ‘통합 오찬’
입력 2017-06-15 18:21 수정 2017-06-15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