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민주화 세대 주역들 靑서 ‘통합 오찬’

입력 2017-06-15 18:21 수정 2017-06-15 21:37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 입구에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오찬 간담회 참석자가 거수경례를 하자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간담회 참석자 226명 모두에게 일일이 안부를 물으며 인사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22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통합 오찬’을 했다. 보훈단체 회원, 6·25 전쟁영웅 유족, 민주화운동 희생자, 파독 간호사와 광부까지 초대했다.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의 주역들이 문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청와대 오찬 행사의 첫 민간인 손님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전 11시40분부터 2시간가량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과의 따뜻한 오찬’ 행사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 자리에 파독 광부와 간호사, 청계천 여성노동자 등 우리 경제 발전에 온몸으로 기여한 분도 함께 모셨다. 오랜 시간 그 공로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면서 행사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이어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의 공로를 언급하면서 ‘국민 통합’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방법은 달랐지만 나라를 위한 헌신과 공로는 한결같았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며 “제대로 된 보훈이야말로 국민 통합을 이루고 강한 국가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 통합이야말로 가장 튼튼한 안보다. 국민 통합에 앞장서 달라고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독립운동가, 한국전쟁과 베트남 참전용사, 해외 파견 산업인력 등을 언급하며 “애국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그 모두가 애국자”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오찬도 이런 취지에서 마련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함께 행사장 입구에 서서 들어오는 참석자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두 손을 맞잡으며 “몸은 괜찮으시냐”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모든 참석자와 일일이 인사를 하면서 인사 시간만 36분가량 이어졌다.

파독 간호사가 “진심으로 영광이다. 처음 불러주셨다”며 울먹이자, 문 대통령이 “제대로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 게 너무 늦어 죄송하다”고 위로했다. 천안함 유족에게도 “진심으로 다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