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밤에도 업무 관련 연락이 온다.” “제출한 수업 과제를 본인 수업 자료로 만든 뒤에 저작권을 가졌다.” “수업 시간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모욕을 줬다.”(대학원생 연구 환경 실태 보고서 중)
서강대가 대학원 내에서 학생들이 겪고 있는 위와 같은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고자 ‘대학원생 권리장전’을 제정했다. 서강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15일 오전 서강대 본관 4층 회의실에서 박종구 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학원생 권리장전 서명식’을 개최했다.
권리장전 서문엔 대학원생이 국적, 성별, 종교, 출신 등을 이유로 차별받아선 안 된다는 내용을 비롯해 학업 및 연구에 있어서 불합리한 처분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서강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이날 ‘대학원생들이 겪는 부당행위 사례 실태 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해당 온라인 조사는 4월 10일부터 15일까지 일반 대학원생 27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대학원생의 16%는 언어·신체·성적 폭력, 차별, 사적 노동, 저작권 편취 등 부당한 처우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 중 언어·신체·성적 폭력 경험이 31.8%로 가장 높고 사생활 침해, 사적 노동 등이 25.8%로 두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부당 처우를 경험한 대학원생의 53%는 향후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는 좌절감에 참고 넘어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당처우 경험 빈도는 남성보다 여성이, 박사보다는 석사생이, 비전업보다는 전업 신분이, 연구실이나 조교 소속인 경우가 아닌 경우보다 높았다.
신재희 기자
서강대 ‘대학원생 권리장전’ 제정
입력 2017-06-16 00:00